일상의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람들
제품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당장 컴퓨터를 켜고 검색창에 ‘주시 살리프(Juicy Salif)’를 입력해 보세요. 수많은 제품디자이너들의 책상 위에서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디자인의 교본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건 오렌지나 레몬즙을 짜는 도구인데요, 착즙기로서의 기능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미적요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절묘한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주시 살리프는 세계 최고의 제품·산업디자이너인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이 고안한 제품이랍니다. 그는 “스타일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 사랑받는 비결” 이라고 말합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조화시켜요"
이제 사람들은 승용차나 휴대전화기 등 기능 위주의 제품을 고를 때도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해요. 애플의 제품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것도 디자인의 힘이 컸죠. 하지만, 아름다움이 전부는 아니에요. 필립스탁처럼 ‘사용하기 편리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내야 하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제품디자이너가 되어 실용성과 미를 조화시켜 볼까요?
제품디자이너는 작은 문구류에서부터 전자제품, 가구, 통신장비,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자동차디자이너, 가구디자이너처럼 제품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이 부여되지요.
회사로부터 신제품 기획이나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 이들은 가장 먼저 소비자의 취향, 유행 흐름 등을 분석하여 디자인 동향을 파악합니다. 그 다음 제품의 기술이나 제조단가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 컨셉을 결정하고 스케치에 들어갑니다. 이미지스케치, 아이디어스케치, 2D·3D 렌더링, 도면작업을 거치면서 편리하고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상해내지요. 제품에 따라 샘플을 제작하기도 하며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품을 만들어요. 다른 디자인 과정과 달리 제품디자인은 실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디자인이 성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부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기술팀, 혹은 제작팀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게 된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공모전 입상을 노려보세요!"
제품디자이너는 주로 전문 디자인업체, 제품디자인업체, 가전회사, 자동차 회사 등에서 근무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업에서는 대부분 공채로 디자이너를 채용합니다. 채용 시 필기시험과 디자인 실기시험을 거치고, 만들어 둔 작품을 제출하게 해서 디자인 감각을 평가하지요.
(전문)대학교의 제품디자인학과, 공업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가구디자인학과,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귀금속디자인학과 등에서 공부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해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사람도 있어요. 일부 비전공도 있지만 디자인 관련 사설교육기관이라도 거치게 됩니다. 각종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디자인 업체 등에 입사할 때나 기업으로부터 제품디자인 의뢰를 받는 데 유리해요. 따라서 재학 중 다양한 제품디자인 공모전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합니다.
관련 자격증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제품디자인기술사·기사·산업기사 등이 있으니 이를 따두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이제는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제품디자인에서 다루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며 종류도 가전제품부터 휴대전화, 컴퓨터, 의료기기 등 무수히 많습니다.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성공적인 경영을 수행하기 위해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 경영 (Design Management)’을 추구하고 있어요.
이처럼 제품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선진화된 기술을 가진 해외에 제품디자인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고, 외국 브랜드의 직수입도 늘어나 제품디자이너의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도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제품디자이너의 고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4한 걸음 더
제품디자이너는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등 제품 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가전제품처럼 점점 소형화, 첨단 기능화 되어가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제작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요. 세계 3대 자동차디자이너이자 우리나라 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는 어떻게 하면 멋진 자동차를 디자인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개선하고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삶의 일부분이자 일종의 태도’ 라고도 하네요. 제품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상의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해결할 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출처: 워크넷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